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노무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지성이 뛰어난 사람

이제는 아프지 않은 노짱, 평안하소서
노무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지성이 뛰어난 사람

<오마이뉴스 김정란 기자>


▲ 2003년, 2월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 주간사진공동취재단


나에게는 노무현 대통령과 맺은 인연은 별로 없다. 너댓 차례 만났던 일이 다다. 내가 처음 눈여겨보게 된 때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5공 청문회 때였다. 그때 나에게 인상에 남는 모습은, 의분에 가득찬 정의로운 사람일뿐 아니라, 참 지성이 뛰어나고 논리가 뚜렷한 사람이라는 생각이었다.

그 때에 나는 낮은 우리 나라 국회의원 수준에절망하고 있었으므로, 그 모습에 꽤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우와, 웬일이니, 올바르고 똑똑한 국회의원도 있네"라고생각했다. 증인을 몰아붙이는 솜씨는 대단했다. 명쾌하고 짧은 질문. 논리로 꼼짝 못하도록 치밀한 틀을 짜는 기술."대단하다. 저 사람 누구지?"

정치인 노무현은 그렇게 처음으로 나에게 "올바르고 똑똑한 국회의원"으로 각인되었다. 처음으로 직접 만났던 자리에서도 내가 받은 인상이었다.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월간에서 차세대 주자들을 대담하는 기획이 있었는데, 그때 노무현을 제1 주자로 선택했고, 나는 그 대담 자리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노무현은 교수들이 묻는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했다. 준비를 완벽하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절대 운명 앞에 홀로 섰던 사람, 노무현

노무현을 두 번째로 만난 곳은부산 어디에선가였다. 지나가는 길에 모습을 보았고, 그냥 수인사 정도를 나누었다고 기억한다. 세 번째 만남은상지대학교에서였다. 그때 우리 학교에서는 국민의 정부 정책 토론회가 열렸었는데, 그때 대단한 정치인 여러 명이참석했다. 교수 한 사람이 발제를 하고, 그 발제로 정치인들이 토론했다.

그때 노무현은교수가 내놓은 열 댓 쪽 짜리 긴 발제문을 단 몇 줄로 명쾌하게 요약하고 자기 의견을 말했다. 이런 저런 수사를늘어놓으며 다른 정치인을 경계하면서, 자기를 알리려고 정치스러운 말을 하는 다른 정치인과는 달리, 군더더기 없이 바로핵심으로 들어갔다. 역시 "무섭게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아주 시원하고 공평하다는 느낌. "음, 깔끔한 실무형이군. 토론 규칙을 아는 사람이야. 정치스러운 군더더기가 없다. 무지 마음에 드네. 저 사람 대통령 되면 좋겠다. 그런데 민주당 경선을 통과할수 있을까."

그때부터 노무현은 나에게 합리성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었다. 기적처럼 민주당 경선을 통과했다.2002년에 나는 파리에서 안식년을 보냈다. 파리 교외 낭테르 한 조그만 방에 앉아서 인터넷을 껴안고 살았다. 프랑스인터넷은 느리고 자주 끊겼다. 게다가 시간 차 때문에 밤낮이 뒤집힌 생활을 해야 했다. 그래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광주 경선때는 혼자서 소리치고 악악대고 펄쩍펄쩍 뛰고 난리를 쳤다.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나는 9월쯤 귀국했다.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한심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노무현을 흔들어대면서, 정몽준에게추파를 보냈다. 그리고 이어진 아슬아슬한 후보단일화 드라마. 노무현이
무리해 보이는 정몽준 요구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노무현은 자신에게 절대로 불리한 조건을 그대로 다 받아들였다. 던져야할 때, 과감하게 던진다. 그러한 태도를 두고 사람들은 승부사 기질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것이 노무현에게 진정한 '살아남으려는 싸움'였다고 생각한다. 어떤 순간, 운명 앞에 홀로 선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어쩔 수 없는 운명앞에 홀로 선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노무현보다 더 잘 이해하고 실천한 정치인은 없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지성이 뛰어난 사람


▲ [미공개 사진] 손녀를 무등 태우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2007.9.29)
ⓒ 고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에서 받음


노무현은 꼼수를 쓴 적이 없다. 꼼수 외에는 아무것도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노무현이 하는 행위는 최고수가 쓰는 고단수로 볼 수도 있다. 꼼수를 쓰는 사람들은 운명 앞에 한 번도 벌거벗고 서 본 적이 없다. 모든 일을 자기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만 따지는 자들은 노무현이내리는 결정 앞에서 판판이 나가 떨어진다. 탄핵 사태 때에도 탄핵을 하려했던 자들은 민심 역풍을 맞자, 노무현이 탄핵을유도했다고 법석을 떨어댔다. 노무현은 아니면 아니라고 했을 뿐이다. 거기에는 아무 꼼수도 없다. 이기려고잔머리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잔머리를 쓰는 자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살아남으려는 싸움' 앞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난 다음에는 개혁당 창당식 때 노무현을 보았다. 내 바로 옆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나는 카메라가 따라붙는 일이 싫어서,딴 사람을 그 자리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노무현 옆 옆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열정이 묻어나는 문성근 연설을들으며 노무현이 눈물을 흘리던 그 유명한 장면에서 카메라에 잡힐 뻔했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되고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임명장수여식 때, 그리고 임기 말에 안동에서 열린 균형위 세미나 때 보았다. 그날 머리가 엉망이어서 베레모를 쓰고 갔는데,악수할 때 방싯 웃으며 "어, 모자를 쓰셨군요. 잘 어울리네요"라고 말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따뜻한 손, 부드러운 웃음, 그리고그 뒤로 엷게 비치는 어떤 깊은 피로와 쓸쓸함. 그 모습이 노무현을 만난 마지막이었다. 나는 씩씩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오래지켜보았다.

5년 내내 기득권 세력에게 물어뜯기고,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서조차 왕따당했던 대통령.대통령이면서도 세상 모든 모욕을 다 겪어야 했던 사람. 그렇게 얻어맞고 수모를 당하면서도 한 번도 자신을 방어하려고권력을 제 것으로 하지 않았던 사람. 미련곰탱이 원칙주의자. 그러나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지성이 뛰어난 사람. 이 희귀한 정치인은나에게 누구였을까?

봉하마을로 내려가고서, 노무현을 보겠다고 달려가는 사람들 곁에 있는 노무현을 보는 일이 참좋았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이나 불려 나오면서도 늘 웃었다. 어이구, 이 양반 대통령 그만둔 게 어지간히 좋은 모양이네.이른 바 '노간지'로 불리는 사진을 꼬박꼬박 챙겨보면서 나는 행복했다. 이제는 사악한 혓바닥으로 무장한 저 잔인한기득권 세력과 조선.중앙.동아일보에게 시달리지 않아서 좋았다. 자연 안에서 그 어린아이같은 천진함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에 안심했다. 때로는 노무현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대통령이 너무나 피곤할 듯해서 그렇다. 그래서관광객이 어지간히 빠지면 한 번 찾아가리라, 했는데… 그랬는데….

노무현이 가고서, 내장에서까지 핏물이 쏟아져 나오다


▲ 5월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노무현이 가고나서, 나는 프랑스인들이 "내장에서 나오는 슬픔"이라고 표현하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비로소 이해했다. 온몸이 울다 못해서,내장에서까지 핏물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이곳 저곳에서 추도사를 써달라고 했지만, 도저히 쓸 수가 없어서 거절했다. 아마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추도문 같은 글은 쓸 수 없을 것 같다. 노무현 죽음을 차분하게 바라볼 수가 없다. 그날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이는 노무현이 아니다. 그날 죽은 이는 나다. 내가 죽었다. 나는 노무현과 함께 모욕당하고, 노무현과 함께 절망하고, 노무현과 함께바위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나는 길게 길렀던 머리를짧게 잘랐다. 무엇인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곤 이상한 느낌이 엄습했다. 매일처럼 모욕당하는 느낌. 아침에 눈을 뜨고일어나면, 내 얼굴 위로 역하고 끈적거리는 침 같은 것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은 노무현 대통령을 둘러싸고 이른바박연차 비리사건을 보도하면서부터 점점 더 심해졌다. 아침마다 얼굴에 떨어져 있는 그 역한 침은 점점 더 끈적거리는 침으로변했다. 나중에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참을 수 없는 모욕감. 가슴이 벌벌 떨리고, 숨이 가빠졌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말인가. 대체 이 사람을 어디까지 모욕해야
잔인한 수구세력 욕망이 가라앉을까. 나는 울부짖었다. "주여, 대체 언제까지니이까?"

나는 한순간도 노무현 대통령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노무현 같은 사람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노무현 같은 기질이 있는 사람은굉장히 높은 자존 의식이 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노무현이 설정한 존재할 수 있는 절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순간을 모면하려고 거짓말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여서 그렇다. 비루하게 거짓말을 하고살아남느니, 차라리 죽는 길을 택한다. 자기 한 사람만 문제라면, 노무현은 끝까지 싸운다고 본다. 그러나 사랑했던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온갖 고통을 겪는 일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노무현이 살아 있는 한, 저잔인한 자들이 온갖 방법으로 노무현과 노무현 주변에 끼치는 모욕은 끝나지 않는다고 보며, 결국 법으로 이기더라도, 수구세력이 노무현 피를다 빨아먹은 뒤에, 노무현에게
남루한 육신만 남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본다. 수구세력이 더는 추악한 송곳니를 드러내지못하도록 해야 했다. 수구세력에게서 노무현이라는 먹잇감을 빼앗아야 했다. 노무현은 겉보기에 자결이지만, 그 내용은 타살이다.이명박 대통령과 검찰과 언론이 노무현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고 피를 빨아먹었다. 노무현에게는 바위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몸을 던질 힘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노무현은 마지막 힘을 다해서 바위 위로 올라갔다.

노무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악몽이었던, 뻔뻔한 에일리언들


▲ 2008년 8월 13일. 생가마당에서 방문객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손녀 서은양이 신기한 듯 관람객들을 보고 있다.
ⓒ 고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모든 언론이 와글와글 노무현을 모욕하고 있던 무렵 어느 날 밤에 나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파리한 얼굴을 한 노무현 대통령 모습이보였다. 노무현이 힘없이 입을 달싹이며 뭐라고 말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렸다. "노무현이죽었대." 검은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불었다. 그리고 나뭇잎이 갑자기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차가운 기가 훅, 하고 느껴졌다.나는 꿈 속 냉기에 놀라 오밤중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눈 앞에 어둠이 스멀거리며 내 몸을 에워쌌다. 나도 모르게중얼거렸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양반이 이 사악한 자들 손아귀를 벗어나는 일은 그 방법 밖에 없는 걸까?" 그리곤 그 꿈을잊어 버렸다. 그런데 2009년 5월 23일 새벽에….

그런데 과연 노무현은 대통령이었던가? 오세훈 서울 시장을위시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하러 국회의사당에 들어갔을 때, 오만한 자세로 삐딱하게 앉아서일어서지조차 않았다. 있는대로 건방진 자세를 잡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경멸하면 모습을 숨기려 들지 않았다. 국회의원이대통령에게 이런 무례한 행동을 하는 나라는 천지 간에 대한민국 밖에는 없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대놓고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소위 연극이라는 형식으로 온갖 천박한 욕지거리로 그를모욕했다. 노무현을 증오하고 모욕하는 일이 존재하는 이유인 것처럼 굴었다. 모욕은 노무현 대통령 5년 임기 내내끊이지 않았다. 처음에 기고들에서 노무현을 옹호하던 나도 나중에는 지쳐 빠졌다. 상대방은 뻔뻔함을 무기로 가지는 에일리언이다.

수구세력에게는 논리도 철학도 영혼도 없다. 단지 자기에게 유리하기만 하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천연덕스럽게 말을바꾸고, 제 잘못을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운다. 불리하면 "빨갱이"라고 악을 쓰면 그만이다. 논리도, 양식(良識)에의 호소도아무 소용도 없다. 수구세력에게 유일한 진리는 '내 이익'이다. 내 이익을 건드리는 자는 모두 잔인하게 밟아 죽인다. 국민이 선출한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수구세력에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아니었다. 단지 처치해야 할 적이었을 뿐이다. 이를 드러내고 5년 내내 노무현을 물어뜯었고, 그리고 퇴임하고서도 물어뜯어 결국은 죽여 버렸다. 도덕스러운 노무현 존재자체가 수구세력에게는 악몽이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에게 부도덕이라는 굴레를 뒤집어 씌워 죽여야 했다. 되도록 노무현을 더러운 존재로 만들어야했다.

대통령에게 "까불었다"고 하는, 대한민국 보수 언론

역사에 길이 남을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진홍이 쓴 기고는, 노무현을 더럽히고 싶다는 강박관념을 발작하는 방식으로 드러낸다.

"(박연차가) 돈이 아니라 똥을 지천으로 뿌리고 다녔다(...) 그 똥을 먹고 제 얼굴에 쳐바르고 온몸 전체에 뒤집어쓴사람들이 지난 시절 이 나라 대통령이었고 부인이었으며 아들이었다." - <중앙일보> 2009년 4월 11일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지난 5월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와 조문객이 조문하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똥"이라는 말이 신문 기고에 나온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라 본다. 우아한 자세를 잡기 좋아하는기득권 지식인이 이렇게 참지 못하고 격하고 천박한 말를 쓰는 까닭은 아주 간단하다. 모든 말은 무의식의 그림자를 가지고있다. 정진홍을 위시한 기득권 세력은 그 동안 깨끗한 노무현 때문에 자기가 "똥묻은 자"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하고 있는모양새다. 정진홍들은 원한에 사로잡혀 "똥"을 노무현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나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정진홍은 이 칼럼으로 영원히 "똥을 뒤집어쓴" 채로 역사에 남으리라고 본다.

노무현에게 한 집단 린치 원인은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조선일보> 김대중 논설위원 기고에서 웅변 같이 드러난다. 김 논설위원은 "어쩌면 노씨와 노씨 사람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정도는 노씨들이 너무 까불어서인지도 모른다(조선일보 2009년 3월 30일 자)"라고 쓴다.

안까불었으면, 즉, 수구세력에게 투항하고 고분고분 말을 들으며 곳간을 채워주는 머슴 노릇이나 했으면 그렇게 심하게 당하지않았다고 본다. 그런데 너무 까불었다. 즉 주제넘게 기득권 이익을 위협하면서 공동체 선을 위해 사회를 재편하려는 열망이 있었다.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 최고 브레인 중 한 사람인 <조선일보> 김씨는 "까불었다"는지극히 상스러운 표현을 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이 표현 천박함과 노골스러운 계급성을 눈여겨 보라. 세계 어느 나라 기고에서이런 표현을 쓰겠는가? 가히 역사에 남을 사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이 왜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서몸이 달아 있다.

"알았어? 네가 비리를 저질렀는지 안 저질렀는지 그건사실 문제가 안돼. 그건 핵심이 아냐. 우리가 이명박이 저지른 비리를 문제삼던가? 우리 편은 얼마든지 비리를 저질러도돼. 그건 우리 이익을 해치지 않거든. 본질은 네가 까불었다는 것, 즉, 우리 기득권에 반기를 들었다는 거야. 너는지금 그래서 고통당하고 있는 거야."

김씨는 그렇게 전직 대통령을 '노씨'라는 경멸하는 호칭으로부르면서, 노무현이 당하고 있는 모욕 본질을 알려줌과 동시에 자신이 힘을 가진 로열 패밀리 일원이라는 것을 과시한다.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김씨들 잔인한 가학하는 욕망은 채워질 수 없게 되었다. 노무현은 수구세력에게서 먹이를 빼앗아 버렸다.

아직도 가슴을 후벼 파는 마지막 한 마디


▲ 1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이 예정된 가운데 정토원에서 49재를 마친 고인 유골함을 아들 건호씨가 안장식장으로 옮기고 있다.
ⓒ 권우성



노무현에게 가해지는 집단 린치를 보면서 나는 우리 사회가 아직 중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다. 노무현은 이 나라 대통령이었음에도, 단지 우리 사회 실제 영주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광장으로 끌려나와 바퀴형에 처한다. 사지는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바퀴에 묶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침을 한 번씩 찍찍 뱉으며 지나간다.

검찰이 피의사실이라고 줄줄이 흘렸던 내용 중에서 사실로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않았다. 사람들은 영주님 행동대원인 검찰이 말하는 그대로 노무현 죄를 복창했다. 검찰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이며, 로열패밀리 중심 세력인 검찰 조직 개혁을 하려고 했던 노무현에게 당했던 창피를 복수하려는 듯, 작은 증거도 잡지 못한피의사실을 질질 흘리며 잔인한 여론재판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검찰에 소환하던 날, 이층 창문에서 노무현을 내려다 보면서 활짝웃던 이인규, 홍만표 검사 얼굴은 두고두고 역사에 남는다고 본다. 사람들은 웃는 잔인한 얼굴을 형틀에 묶여노무현이 겪은 고난과 함께 오래 오래 기억하리라 본다.

나는 마지막 길을 나서는 노무현을 따라간다. 새벽 공기는 맑고차다. 경호원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묻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말한다. 이 말이 나온 시간대와 정황은 나중에경호원이 처음 한 말과는 다르다고 밝혀졌지만, 그런 말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그 마지막 말이 가슴을 후벼판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우리는 그렇게 노무현을 모른 척 비껴 지나가지는 않았나. 다가가 진실을 믿는다고, 사악한 혓바닥이 내뱉는 거짓에 굴하지 말라고,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고 말해야 했다. 우리는 노무현을 혼자 두고 "지나갔다" 그런데, 보라.

노무현은 "저기 지나가지" 않고, 몸을 던져 "여기 온다". 영원히 온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골함을 정토원에 가져올 예정인 가운데 29일 밤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추모객들이 촛불로 '노짱님 사랑해요' 글자를 썼다.
ⓒ 유성호



부엉이 바위 아래로 떨어져 내리지 않았다. 우리 마음 속, 깊은 영혼 속으로 뛰어내렸다. 우리는 부엉이 바위 아래로 달려가 울며 떨어지는 몸을 받는다. 상징이 되어 날아간다.

오,세계는 얼마나 징조로 가득차 있는가. 몸을 던진 부엉이 바위 옆에는 뱀 바위가, 그리고 그 옆에는 사자 바위가 있다.지혜로운 여신 미네르바 새 부엉이는 어둠을 헤치며 날아오른다. 노무현은 시대 마지막 어둠을 찢고 뱀 혓바닥과 싸웠다. 그옆에 사자가 버티고 있다. 노무현 죽음에 통곡했던 수백만 사람들, 그리고 여전히 봉하 마을로 모여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눈물은 실로 눈부시게 피어나는 이성 전조가 된다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을 하루 앞둔 9일 저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 49재 추모예술제 행사위원회'와'한국문학평화포럼'이 공동으로 마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전야 추모예술제'에서 김정란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 유성호


상징 전통 안에서 사자는
태양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눈부신 주체 각성과 당당한 독립을 뜻하는 힘찬 상징이다. 우리통곡은 노무현이 몸을 찢으며 맞서 싸웠던 저 밤 뱀 저주를 이겨내는 포효하는 빛이 된다고 본다. 사자는 어느 날, 뱀을누르고 이겨 함성을 지른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는 당신을 볼 수없다는 생각에 몸서리칩니다. 구멍가게에 앉아 손녀에게 쭈쭈바를 사주시면서, 행여 손녀 손이 차가울까 봐 휴지로 돌돌 말아서건네주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 착한 사람을, 그 선한 웃음과 어린아이같은 천진한 얼굴을 볼 수 없다니 견딜 수 없이고통스럽습니다.

당신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우리가 이제야
찢어진 몸을 쓰다듬고, 부서진 뼈를맞추어 드립니다. 우리가 내장까지 떨리는 통곡으로 피를 씻어 드립니다. 다시는 몸을 받지 마소서. 다시는 사악한 자들이 물어뜯지 못하도록 윤회 사슬 안으로 돌아오지 마소서.

잘가십시요. 노짱, 소중한 친구여. 한 시대를 함게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우리 영혼 안에 영원히 오는 분으로 살아 계십니다. 이제는 아프지 않은 노짱, 평안하소서, 옴 샨티 샨티.'


원문 : 이제는 아프지 않은 나의 캡틴, 평안하소서 - 오마이뉴스

by 누운돌 | 2009/07/31 19:11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nundol.egloos.com/tb/1001085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