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왜 가만히 있어야하는가?”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왜 가만히 있어야하는가?” 오유 베스트오브베스트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왜 가만히 있어야하는가?” 청와대 자유게시판
양지혜
★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세월호 합동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분향소 한 쪽에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죽은 자에게 도대체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싶어, 한참 그 곳에 서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닙니다.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했던 우리 사회의 예정된 비극입니다. 안전 대신 경제적 효율을 선택했고, 죽은 사람들은 그 선택의 기회비용이었습니다.

세월호 이전에도 우리는 많은 참사를 겪었습니다. 삼풍백화점은 무너져 내렸고, 대구 지하철 참사로 190 여명이 숨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가만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죽어 나갑니다. 장애 등급제 때문에 송국현 씨가 희생됐고,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두 분의 어르신이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수능 때마다 이어지는 성적 비관 자살은 이제 놀라운 일도 못됩니다. 이윤을 중요시 하는 이 사회는, 자꾸만 사람을 죽입니다. 사람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됩니다.

자꾸 사람이 죽는 이 사회에서, 저는 안전할 수 없었습니다. 제2의, 제3의 세월호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다음 차례는 저일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4월 30일, 5월 3일 “가만히 있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추모행진에 동참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 청소년은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이어야 하나.

청소년은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가장 많이 듣는 대상입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가만히 공부나 하라고 합니다. 대학 가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잠깐 참으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행복을 유예 당합니다.

단원고 학생들도 다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생답게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행복을 유예 당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유예된 행복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추모 행진에 나온 저를 보며 어른들은 기특하다고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에 참여한다니, 기특하다고요. 미안하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요. 어른들의 책임이라구요? 아직 꽃피지 못한 너희들을 죽게 해서 미안하다구요?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은 꽃피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가만히 있어야 하는 존재이고, 주체성을 발현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묻고 싶습니다. 청소년을 꽃피지 못하게 하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게 하는 사회, 청소년은 가만히 있고 어른들이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 아닌가요? 청소년은 언제까지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가만히 있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요.

저는 제안합니다. 우리에게 가만히 있고, 침묵하라고 하는 모든 것들에 저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청소년을 정치의 주체에서 배제하고, 지킴 받아야 하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가만히 있지 말자고 제안합니다.

결국, 우리의 행복을 유예시키는 것도 경제적 가치가 전부인 이윤 중심적 사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5월 10일, 함께 행진하며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희생된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고, 우리의 유예된 삶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5월 10일 토요일
- 오후 3시 명동성당 앞
- 이후 “가만히 있으라” 행진에 동참
* 드레스코드 : 검정 혹은 경건한 복장
* 준비물 : 노란 리본을 묶은 국화와 마스크
제안자 : 강원희 (용화여고 3)
박소현 (청원여고 3)
양지혜 (일산 중산고 2)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다시 한번, "가만히 있으라"를 들겠습니다.
용혜인 2014-05-01 20:47:26

WSJ, 분노한 한국 시위대에 주목

by 누운돌 | 2014/05/04 19:3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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