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폭도로 몰려고 무기를 공급하는 경찰


폭도로 몰기 위해 무기를 공급하는 경찰
(서프라이즈 / 노혜경 / 2008-6-30)

우선, 경과를 전합니다. 기사에 제 이름이 좀 나는 바람에 놀라신 분들 많으시죠?
저뿐 아니라 저희 라디오21 중계팀 모두 탈진하고 사소한 부상들을 입었습니다. 황정아 PD는 어깨에 돌을 맞았고, 이ㅇㅇ 감독은 물대포를 너무 맞아 일시적 저체온증으로 잠시 의식불명(?)이 되기도 했어요. 저희를 도와주시던 라사모님들(아이디는 비밀^^)도 많이 맞았습니다. 장비도 습기가 차서 문제가 좀 생겼고요. 그래서 당분간 현장에 못 나갈 것 같습니다.
저도 물대포 몇 대 맞고 정신없던 차에 돌멩이가 몇 개 집중해서 저를 때리는 바람에 넘어졌지요. 하지만, 우리 팀은 크게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서 제가 쓰러지는 장면을 담고 있었던 칼라티비 팀은 조승수 전 의원이 저를 때린 것보다 열 배는 더 큰 돌멩이에 머리를 맞아 머리가 깨질 뻔했다는군요. 마침 조 의원이 헬멧을 쓰고 있었기에 헬멧만 깨졌다는데, 그래도 아마 속으로 뇌출혈이나 뇌진탕 증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칼라티비는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아 스탭들이 많이 연행되어 갔다고 하네요.(ㅠ.ㅠ) 다행히 저희는 연행자는 없습니다.
어제는 돌에 맞은 손이 아파서 라디오21에 글 하나 겨우 올리고는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노사모랑 서프앙님들에게 경위를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어쩌다 보니 라디오21이 5월 25일 밤에서 26일 새벽 신촌시위를 생중계해드린 뒤로 라디오21에 시위 속보를 요청하는 청취자들이 대거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현장상황과 돌아가는 판세에 대한 정보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당부 말씀 드립니다.
광화문에 차벽이 생기고 사람들이 차로 올라가던 날이 6월 8일 새벽이었는데요. 그날 굉장히 수상쩍은 일들이 카메라에 많이 잡혔습니다. 전경차 위에서 사람들에게 짱돌, 생수병, 오물주머니 등등을 투척했어요. 차 밑으로 쇠 파이프를 밀어주기도 했고 살포하고 빈 소화기 통을 일부러 시민들 쪽으로 던져주기도 했죠. 게다가 어디서 등장했는지 긴 사다리가 대거 갑자기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경찰은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소위 폭력시위자들이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물건들을 계속 공급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다친 28일 밤에는 방송차에서 시민이 낫을 휘두른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이나 그 순간 낫을 휘두르는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맨 앞에 있었거든요. 설마 낫을 시민들 속에서 시민을 향해 휘두른다는 말은 아니었을 것 아니겠습니까.) 좀 이상스러워서 계속 여러 게시판에 시민들이 올려주는 글과 사진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내일 조중동엔 '낫' 등장 이야기 나오겠군 하면서요.
아니나다를까 조선일보에 기사가 났습니다.

전경 150명 포위해 10분간 무차별 공격
- 갈수록 극단 치닫는 폭력
촛불시위가 도심 시가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평화롭게 진행되던 초기 시위의 모습은 사라졌다. 경찰에 맞서 쇠 파이프나 망치를 휘두르고 경찰차를 박살 내는 폭력적인 상황이 최근 시위 때마다 재현된다.
경찰도 시위 초기부터 물대포를 쏘고 시위대를 향해 진압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강경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시위 현장에서 불법과 폭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자신의 신분 노출을 꺼리는 시위대 사이에는 "당신 프락치지?" "신분증 보자"고 추궁하기도 한다.
◆ 쇠 파이프에 망치, 낫까지 등장
29일 0시19분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서울시의회와 프레스센터를 연결하며 태평로를 가로지른 경찰버스 뒤에서 전경 50여 명이 갑자기 뛰쳐나왔다. 시위대에 대한 본격적인 해산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시위대 3,500여 명은 도로 옆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만든 '사설 물대포'를 경찰을 향해 쏘고, 경찰버스를 쇠 파이프 등으로 박살 내고 있었다.
▲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 때 시위대에 의해 부서진 경찰버스가 29일 오전 도로변에 늘어서 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가장 먼저 뛰쳐나온 것은 기동대 50중대와 306중대. 그러나 너무 빨리 뛰쳐나와, 뒤따르던 다른 중대원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졸지에 2개 중대 소속 중 150명은 시위대 한복판 두 군데에 고립됐다. 이들은 그때부터 10분 이상 수백 명의 시위대에 둘러싸여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306중대 소속 한 소대장은 "시위대는 전경버스를 끌어낼 때 쓰는 밧줄을 대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주위에 빙 두른 뒤 3~4명씩 끌어내 죽으라고 때렸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사용한 무기는 1~2m짜리 쇠 파이프와 각목, 알루미늄 막대, 도로표지판, 심지어 장도리까지 있었다.
50중대 김모 중대장은 "이모(23) 상경은 장도리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쳤고 박모(24) 이경은 쇠 파이프에 맞아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김 중대장은 "낫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시위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짧은 순간, 이곳에서만 전·의경 7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일단 여기 쓰인 기사는 완벽한 거짓말이지요. 시위대는 전경이 뛰어나온지 5분도 안 되어 모두 뿔뿔이 흩어졌구요. 도로는 삽시간에 텅 비었습니다. 제가 전경대가 최초로 뛰어나올 때 뒤로 도망가지 못하고(^^;;) 첫 부대가 지나간 다음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람 쪽으로 뛰어가 길 한복판에 있었기에 현장을 다 봤거든요. 조선일보를 보시는 독자들 정말 안됐습니다. 당장은 불순권력이 자기들 편이라 진실을 몰라도 살지만, 세월 지난 다음 역사의식 부재로 자손들에게 얼마나 무시당하겠습니까.
(첨가합니다. 전경대가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적은 있었나보군요. 그런데 동영상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0분 이상 둘러싸여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기는 매우 옹색하던데요. 수상쩍은 장면이었습니다. 이 글 참조하세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507998&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글샘&sortKey=depth&limitDate=0&agree=F)
어쨌든 그 낫 말씀입니다. 방송이 나오기에 직감적으로 경찰이 시민 쪽으로 낫 밀어 보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낫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아고라 검색해보니 경찰 측에서 준비한 낫 사진 꽤나 뜹니다.

[명박타도] 오늘 집회 갔다가 전경들 낫, 톱, 쇠줄, 발견
4시쯤이던가?
광화문 쪽으로 가고 있는데, 전대협 및 몇 무리로 보이는 사람들이 막 뛰어가기에, 쫓아갔습니다. 도착한 곳은, 안국동 뒤쪽이었는데, 전경들이 전경버스로 바리케이드를치던 중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시민들이 전경이 작업 중이던(바리케이드) 곳을 점하고 전경과 대치하던 중… 전경들이 사용하던 도구(차 끌어낼 때 밧줄 자르던)로 추정되는 도구들이 보여 핸드폰으로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걸어서 자동차 바퀴에 얽어매어놓은 쇠줄을 철거 후… 한 컷…
오늘 가족들 하고 온 어린이 청소년들 많았는데 정말 걱정되네요.(ㅠ.ㅠ)

경찰이 미리 폭도로 몰기 위한 무기들을 준비하여 지속적으로 시민들 쪽으로 보내놓고는 방송을 해서 조중동에 알리바이 만들어주고, 그러고 나면 기사를 저렇게 써서 조중동 보는 사람들에게 시위대가 '낫'까지 휘둘러? 라는 경악감을 주는군요.
이런 사실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화도 나고 흥분도 되시겠지만 경찰이 공급한 무기를 보시는 분들은 집어서 사용할 생각 절대 마시고 민변과 인권지킴이 깃발 아래로 가져다주셔야 합니다.
제가 다치던 밤에도, 돌멩이뿐 아니라 꽤 크기가 큰 쇠로 만든 볼트, 너트도 던지더라구요. 이거 맞으면 크게 다칩니다. 작지만 굉장히 무겁고 단단하거든요. 온갖 쇠붙이도 던지더군요. 경찰 수뇌부는 시민이 빨리 폭도로 안 변하니까 아마 미칠 지경인 듯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촛불집회 오면서 낫은커녕 쇠 파이프나 돌멩이 같은 것 전혀 준비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흥분하신 분들이 뭔가를 들어도 다 경찰 측에서 공급한 겁니다. 현장의 시민들이 알고 있고 저런 흉기들을 던진 전경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 저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거짓말하기 위해선 그 아이들은 남은 전 인생을 걸어야 합니다.
폭력시위 소리도 어젯밤으로 허무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경찰이 게릴라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에겐 무기를 공급할 방법이 없다 보니까 그냥 쫓아가서 근거도 없이 잡아들이더군요.
경찰은 모르고 시민은 아는 것, 시민의 무기는 카메라와 핸드폰과 진실이지 그들이 시민에게 한사코 쥐여주려는 저런 흉물들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힘내세요.
ⓒ 노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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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운돌 | 2008/07/01 05:5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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