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대한문 시민분향소 침탈 경고 기자회견 "49재가 아니라 3년상도"

2009년 6월 24일
대한문 시민분향소 침탈 경고 기자회견 다음 아고라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침탈한 용역과 보수단체와 범죄를 방조한 경찰에 경고한다.

오늘 새벽 일어난 대한문 시민분향소 침탈 작전은 경찰과 용역깡패, 보수단체가 치밀한 사전 계획하에 이루어진 합동 작전이었다. 최초 50여명 검정복장을 한 용역들이 광화문쪽에서 미니버스 3대에 타고 천막 뒤편에 내려 시민분향소를 침탈한 것은 새벽 5시 42분 경이었다. 분향소 부근에는 시민상주와 자원봉사자들이 10여명이 있었지만 50여 명이나 되는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이들은 삼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을 밀쳐내고 천막을 부수었다. 바로 1분 여 뒤에는 조선일보 방향에서 100여 명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타나 이들과 가세하여 모든 천막과 집기를 불과 2분 만에 부수고 영정을 가지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0미터 거리 양쪽에는 수 십 명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음에도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은 것이다. 더우기 문화일보 기자에게 들은 영정의 행방은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보고 받았다는 내용은 영정이 바로 국민행동본부 사무실에 있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도 마치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듯 기자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들 후안무치를 두고 우리가 어떻게 저들을 같은 국민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여기에서 작년 9월 2일에 조계사 옆 우정국 공원에서 일어난 촛불시민 회칼테러사건을 떠올린다. 당시에도 범인은 우정국 공원 입구와 주위에 수 십 명씩 배치된 경찰 저지를 받지 않고 촛불시민 3명을 회칼로 상해하고 공원을 빠져나간 사건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용산에서 살기 위해 망루로 오라간 철거민을 경찰과 용역 합동작전으로 5명 목숨을 빼앗은 용산학살 역시 이 일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회칼테러로부터 용산학살, 오늘 시민분향소 침탈에 이르기까지 경찰은 이명박 정권 눈에 가시 같은 존재를 치워주는 용역깡패를 자임했다.

대한문 시민분향소는 서거 후 7일장 동안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간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경잘은 인도점거는 도로교통법 위반 운운하기에 앞서 이 곳이 분향소임을 잊지 말았어야 한다. 분향소란 관습법에 그 곳이 설령 남의 땅이라 해도 불침탈을 받을 권리가 분명히 있는 곳이다. 하물며 국가 대통령 영정을 모신 분향소를 용역들과 보수단체와 합동작전으로 침탈을 용인해 준 행위는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 범죄방조이며 직무유기이다.

우리는 다시는 용역들과 보수단체 침탈을 물리적인 수단으로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분향소 주위에서 어떠한 사전범죄 예비행위조차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분향소 주위에서 분향소를 지킨다는 명목 하에 상주해 있는 경찰들은 용역깡패와 보수단체 공범이자 척후병 노릇을 중단하고 즉시 철수하여 다시는 분향소 주위에 나타나지 않기 바란다.

우리는 검찰수사 따위를 원하지 않는다. 눈 앞에서 경찰과 용역과 보수단체가 합동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공정한 수사를 바라겠는가.대한문을 분향소를 지키는 시민들이 이 분통함을 씹고 다시 천막을 일으켜 세워 49재가 끝나는 날까지 이 곳을 사수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에게 가장 존경받던 대통령 분향소를 부수고 영정을 찬탈해 간 만행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다.

2009년 6월 24일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지키는 시민일동

by 누운돌 | 2009/06/24 22:1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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