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서울시내 1인 시위 후기 - 눈물을 흘리는 1인 시위 참가자

명동역 - Sisyphus 다음 아고라


종각역 보신각쪽 출구 앞 - 제이디


종각역 영풍문고 앞 - 다줌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앞 - 여우고기


을지로입구역 5번출구 앞 - 여우고기님 친구분(시민광장 회원)


오늘은 사상 최대(?) 인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서울시내에서 1인 시위에 참여한 날입니다. 여우고기님께서 회사 동료이신 제이디님과, 시민광장에서 활동하시는 친구분을 설득해서 함께 나오셨습니다.(여우고기님은 1인 시위 카페의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ㅜ_ㅜ)

그리고 인천에서 1인 시위를 하시던 다줌님께서 동참하시면서 5명이 모이게 됐습니다. 1인 시위는 같은 장소에서 여러명이 하면 자칫 릴레이 집회로 볼 수도도 있어 종각역과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으로 흩어져서 5명이 각각 독립적으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오늘은 5명이었지만, 다음주에는 이보다 더 많은 민주시민 여러분들께서 동참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언젠간 서울 지하철 전체에 역마다 1인 시위자가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각자 위치를 지정해드린 후, 명동역으로 갔습니다. 명동역에서는 처음 1인 시위를 해보는 것이라 가슴이 떨렸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을지로입구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통행자 절반 가량이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었으며, 관광객이 아닌 분들도 시국상황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음료를 건네주시며 응원을 해주신 분도 계셨고, 또 외로운 1인 시위자 말벗이 되어준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을지로입구에 비해 반응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찮가지였습니다.

오히려 반응은 엉뚱한 곳에서 왔습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표를 바라보며 제게 길을 묻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명동역에 정말 수많은 관광객이 오고가고 있는데, 관광안내원은 고작 한 명 뿐이었습니다. 지하철표가 카드식으로 시스템이 바뀌면서 많은 외국인 및 내국인들이 어려움을 느끼면서 관광안내원은 카드시스템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업무가 벅차 보였습니다.

일본 관광객이 많은 만큼, 일본어로 표기 된 지하철 노선표가 있을 법도 하건만, 한글 노선표 밖에 없는 탓에 관광안내 책자에 나온 한글 지명과 한글 노선도의 지명을 거의 그림 수준으로 비교해 가면서 찾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노선표의 역 속에서 안내책자와 같은 역을 찾고 있는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제 속이 다 콱콱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다.


그래서 결국 저는 일일 관광안내원이 되고 많았습니다. 지하철 노선표 앞에서 헤매고 있는 외국인 분들께 질문을 계속 던졌습니다.
"Where are you going?"
외국인 분들께서는 몹시 반가워 하며 동대문이나 서울역과 같이 명동역 코 앞의 목적지를 말씀해 주시더군요. 코 앞의 역을 찾아 십분 넘게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 명동역에 관광안내원 숫자를 시급히 늘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 같이 선량한 1인 시위자가 일일관광안내원이 돼버리고 맙니다. 명동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내내 내가 시위를 하는 건지 관광안내를 하는 것지 헷갈렸습니다.

제가 명동에서 관광안내를 하고 있을 때, 을지로입구에서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 됐습니다. 여우고기님께 을지로입구 역장이 나타나 영업방해니 당장 피켓을 치우고 사라지라고 으름짱을 났답니다. 여우고기님께서 노숙자들은 가만 두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느냐고 따지시자, 노숙자는 생존권에 연관된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영업방해가 아니라고 대답했답니다. 1인 시위의 경우 표현의 자유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소중한 인권인데 이는 무시한 것입니다.

결국 여우고기님께서 비키길 거부하자 을지로입구 역장은 또 다시 경찰에게 신고를 했습니다. 제가 있을 때도 그러더니, 이번엔 제가 없고 젊은 여자분께서 계시니까 만만하게 생각했나봅니다.


여우고기님께 나타난 경찰은 어느 단체에서 나왔느냐는 질문을 한 후, 여우고기님께서 혼자 1인시위를 나왔다고 대답하자,
"힘든데 수고하십니다."
라는 말을 남긴 뒤 유유히 을지로입구역을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개념 좀 있는 경찰관 인거 같습니다^^

오늘 처음 1인 시위를 나오신 여우고기님 친구분(이분도 젊은 여성이십니다)께선 곤란을 겪으셨습니다.
같은 또래 젊은 남녀 5인방이 나타나
"알바비를 얼마나 받고 이런일 하는 겁니까?"
라고 물으며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여우고기님 친구분께선 자기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 알바 운운하는 말을 한다는 사실이 슬퍼서 그만 눈물을 쏟아내고 마셨습니다. 젊은 여성분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ㅜ_ㅜ

여러가지 사건이 많은 하루였지만, 그래도 1인 시위를 마친 모든 분들의 표정이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는 떳떳한 기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나오신분 모두가 또 함께 1인 시위를 같이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양심의 소리가 들리는 분이 계시다면 용기를 내서 한번 동참해 보세요. 육체가 조금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은 정말 기쁨으로 충만해진답니다^^

저는 촛불 시위 방법을 바꿀 때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것은, 경찰 원천봉쇄로 사실 불가능하게 변했습니다. 경찰은 시민이 조금만 모여도 불법시위라며 인도와 도로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연행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 경찰에서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1인 시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행동은 경찰 원천봉쇄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야만 합니다.
1명이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보잘 것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1인이 10인으로 늘어나고, 다시 그 10인이 100인으로 늘어나고 100인이 1000명으로 늘어나고, 1000명이 1만명으로 늘어날 때, 서울 중심가는 피켓을 든 1인 시위자로 넘쳐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집회를 위해 모였다가 경찰에게 해산 당하는 일만을 반복하다가는 촛불 자체가 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일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촛불이 꺼지면 대한민국 미래는 어두컴컴한 암흑천지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 1인 시위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cafe.daum.net/1protest

by 누운돌 | 2009/07/13 19:50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nundol.egloos.com/tb/994895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